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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박규영이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감정 연기로 존재감을 빛냈습니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에서 ‘황명심’ 역을 맡은 박규영은 신분과 사랑 사이에서 겪는 내적 갈등을 단계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황명심은 윤시윤(백이현 역)을 향해 연모의 정을 키워 왔지만, 양반과 중인이라는 신분의 벽에 부딪히는 인물입니다.
그를 멀리 하라는 오빠 최원영(황석주 역)의 영향으로 파혼까지 하며 삶의 혼란기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 7일 방송분에서 박규영은 최무성(전봉준 역)에게 윤시윤과 최원영이 자신 때문에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된 듯하여 두렵다”고 털어놓으며이후 급변한 태도로 등장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윤시윤에게 반말을 건네는 모습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결연함이 묻어났습니다.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들은 모두 털어 버릴 것이니, 자네도 이젠 그리 하게”라며 둘 인연의 상징인 ‘탄피’를 되돌려줬습니다. 박규영은 애써 태연한 척 감정을 억누르는 심정을 세심하게 그려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는 윤시윤의 마음을 흔들었고, 박규영은 윤시윤이 매달리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앞에서 꾹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짐작케 했습니다. 표정부터 목소리까지 감정 조절이 돋보였던 박규영의 열연은 시청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배우 박규영의 나이는 1993년생으로 올해 27살입니다. 부산외대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한 인재로 대학내일 표지의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배우 박규영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16년 조권의 뮤직비디오' 횡단보도'로 데뷔했습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고하고 청초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습니다.
박규영은 영화 '침묵과 레슬러'에 출연한 이력이 있으며 드라마 출연작으로는 '솔로몬의 위증', '수상한 파트너', ' 그냥 사랑하는 사이', '추리의 여왕 시즌2'와 JTBC ‘제3의 매력’,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에서 각 캐릭터에 걸맞는 연기를 펼쳐 주목 받았습니다. ‘녹두꽃’에서도 순수함과 의연함을 고루 갖춘 황명심을 완벽하게 그려내 극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박규영의 심경 변화와 동시에 작품이 2막에 들어선 가운데, 그가 어떤 삶을 개척해갈지 관심이 쏠립니다.